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마운드로 돌아왔다. 1회에만 4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후라도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4로 역전승을 거두며 후라도는 시즌 6승(1패)을 챙겼다.
이날은 후라도의 1군 복귀전이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107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던 후라도는 전반기 막판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8월 퓨처스(2군)리그 3경기에 등판해 8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구위를 점검한 뒤, 약 두 달 만에 1군에 합류했다.
삼성 후라도. 삼성 제공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후라도의 투구 성향을 파악한 LG 타선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냈다.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집중타를 허용했고, 1회에만 안타 5개와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4실점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이내 안정을 찾았고, 야수진도 공수에서 그를 지원했다. 3회 말 박승규가 송찬의의 장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4회에는 3안타로 2점을 추격했고, 5회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3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후 5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경기 후 후라도는 "긴장하기보다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해 공을 던질 수 있어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달간의 재활 기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병원에서 4~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음에도, 구단에 계속 공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일 정도였다. 현실을 받아들인 그는 "프로 생활 14년 차인 만큼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몸과 마음의 회복에 전념한 덕분에 현재 구속도 잘 나오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 보스. 삼성 제공
원래 후라도의 1군 복귀 예정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그러나 8월 퓨처스 경기가 폭염과 우천으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투구 수를 늘릴 실전 기회가 부족했다. 이에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와의 계약을 2주 연장하며 후라도가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했다.
후라도는 "8월 말에 돌아왔다면 80~85구 정도만 던졌을 것"이라며 "팀에서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준 덕분에 일주일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동료들 모두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내가 없는 동안 대체 선수로 합류해 호투해 준 보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