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추억을 자극하는 강호동의 우렁찬 진행과 함께 기상천외한 기인들이 등장한다. ‘스타킹’이 돌아왔나 싶지만 ‘천만기인쇼’는 트롯 스타들의 피땀을 더해 진정한 ‘퍼포먼스’의 가치를 확인시킨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TV조선 화요 예능 ‘천만기인쇼’는 대한민국 국보급 기인들과 최정상 스타들이 만나 천만 뷰에 도전하는 쇼 프로그램으로, 1회 시청률 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로 출발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 기록이자 ‘미스트롯 포유’ 등 TV조선의 트롯 스핀오프 예능들에 버금가는 수치다.
앞서 ‘생존왕’ ‘왕은 무얼 자셨는가’ 등 비(非)트롯 예능이 연달아 1%대라는 고배를 마신 가운데 가장 잘하는 분야로 다시 돌아왔다. TV조선이 지닌 ‘미스·미스터 트롯’이란 막강한 IP를 신선한 방식으로 ‘천만기인쇼’에 이식했다.
당초 ‘천만트롯쇼’란 제목으로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뒤 약 1년 만에 더욱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트롯’으로 출발했으나 ‘기인’을 강조했듯 방송계에서 사라진 일반인 장기 자랑 프로그램의 향수를 건드린단 점에서 정규 편성이 결정됐다.
‘스타킹’ 진행자였던 강호동과 붐이 진행을 맡았단 점에서 기시감이 우려됐지만, 트롯 스타 출연자들이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단순한 리액션의 위치나 잠시 나와 무대를 달구는 바람잡이가 아닌, 직접 기예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대리역을 해냈다. 사진=TV조선 캡처 무모해 보이는 도전엔 감동이 따랐다. 1회에서 참가자 ‘하늘을 가르는 여자’와 가수 허찬미가 펼친 에어리얼 실크 퍼포먼스가 그랬다. 허찬미는 고소공포증을 지녔지만, 허공에 오직 실크 천에 매달리는 기예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부상도 있었으나 허찬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인순이의 ‘거위의 꿈’에 맞춰 날아올라 가창까지 소화하면서 강호동을 비롯해 보는 이를 눈물 짓게 했다.
스타들의 노력과 진심은 자연스럽게 기인이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짐작케 한다. 12년 동안 리듬 게임 펌프 월드클래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인이 한국인이라는 점도 몰랐던 놀라운 사실인 동시에 가수 춘길이 그를 조금이라도 재현하기 위해 탈진하도록 무대에 에너지를 쏟는 장면은 응원을 불렀다. 사진=TV조선 유튜브 캡처 공식 기록을 세운 기인만 출연하는 건 아니다. 8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온라인상 ‘면은우’로 알려진 쿵푸 면 기인 이요셉이 중국의 챔피언 우현남과 출연해 볼거리를 예고해 트롯 팬층이 아닌 젊은 세대 시청자의 관심도 끌었다.
제작진은 “단순히 특이한 사람들의 장기 자랑을 넘어 이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K퍼포먼스로 발전한 기인들의 무대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만기인쇼’는 화려함 그 이면을 아울러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를, ‘알아가는’ 재미로 승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