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21)이 MBC '쇼핑왕루이'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덕여왕' 덕만공주 아역으로 친숙했던 이미지를 벗고 복실이로 완벽하게 분했다.
시청률 역시 성공 행보를 걸었다.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창대했다는 말처럼 동 시간대 수목극 최하위였지만 역주행 신화를 썼다. 6회 연속 시청률 상승에 이어 1위까지 차지했다. 고복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남지현을 만나 더욱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태어났고 이는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서인국과도 훈훈한 '케미'를 완성했다. 남지현은 "첫 단추부터 성공적으로 낀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면서 행복했던 4개월을 추억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쇼핑왕루이'는 악역이 없는 드라마였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독특했다. 악당들에게 구멍이 하나씩 크게 있다. 임세미(마리) 언니, 선구(김규철) 아저씨, 구 실장 모두 실수가 연발해서 '웃픈' 상황이 거듭 벌어졌다. 악마가 아닌 귀여운 악당이 되어 버렸다. 허술한 악당이 웃음을 전해줬다. 드라마가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다 심각함을 확 비트는 엉뚱함이 발산된다. 그게 참 매력이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우리 가족이 원래 데면데면한 스타일이다. 잘해도 잘했다, 결과가 아쉬웠다고 해도 잘했다 정도다. 반응이 잘 없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엄마가 자꾸 '복실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그런 말을 하더라. 언니도 복실이가 더 보고 싶다고 재방송까지 챙겨봤다. 새로운 이야기의 복실이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빠도 바로바로 재밌다고 하고 가족들의 반응이 새로웠다.(웃음)"
-만약 시즌2를 한다면.
"팀 멤버 모두가 다 같이 모여서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
-황영희, 오대환과의 연기가 깨알 재미를 줬다.
"진짜 가족들이었다. 인국 오빠, 나, 대환 선배님(인성), 영희 선배님(금자) 이렇게 모이면 대본 없이 드라마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웃음) 애드리브를 정말 잘해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 넣어줬다. 어떻게 보면 루이랑 복실이는 판타지스러운 캐릭터였는데 금자나 인성은 현실적인 인물의 느낌이 많이 난다. 두 분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현실성 묻어나는 게 많아 확 와 닿았다. 진짜 모자 같았다."
-남지현에게 '쇼핑왕루이'란.
"'정말 기특한 드라마'라고 한결같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시작은 저조하게, 약하게 시작했더라도 서서히 커가면서 마지막에 결과물을 보여주고 '이제 다 컸어요' 그런 느낌이다. 시청자분들의 공이 컸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너무 감사했다. 양쪽에는 큰 드라마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환경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시청률 1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입소문' 덕분이다."
-드라마가 끝났는데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친언니랑 엄마와 가는 일본 가족 여행이고, 다른 하나는 친구랑 가는 유럽 여행이다. 꼭 갈 것이다."
-연극영화과가 아닌 심리학과로 진학했다.
"심리학과에 대한 만족도 높다. 배우고 싶었던 학문을 배우는 거라 좋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생활과 공부 병행 힘들지 않았나.
"두 가지를 했다고 생각해서 힘들지 않았냐고 하는데 학교에 가는 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연기는 그냥 내가 하는 새로운 일이다. 두 가지 일을 같이한 게 아니라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것처럼 학교에 가는 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예능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예능 보는 걸 좋아한다.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 상태에서 나가야 재밌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할 이야기도 많고 해줄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난 아직 20대 초반이고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오다 보니까 큰 인생의 줄기가 공부랑 연기밖에 없다. 내가 예능에 나가서 보여줄 게 아직 별로 없다."
-연말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없나.
"상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웃음) 상이란 게 자신이 노력한 거에 대한 모두에게 알려줄 수 있는 보상 같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뿌듯한 데 상은 그 뿌듯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도장으로 박아주는 느낌이다. 수상할 때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만약 '쇼핑왕 루이'로 상을 받는다면 너무나도 감사히 받을 것이다. 그렇게 시상식 무대에 선다면 그 순간 나 스스로 '운도 좋고 인복도 타고난 녀석'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