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나나’ 뮤직비디오 캡처 첫 유닛 활동의 시작은 세 명이었지만, 그 끝은 일곱 명 완전체였다. 데뷔 5주년을 맞은 그룹 아이칠린이 첫 유닛 ‘아이칠린 제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번 활동을 팀 전체를 다시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칠린 제이는 이지, 주니, 예주로 구성된 아이칠린의 첫 유닛이다. 세 멤버는 지난 2일 첫 싱글 ‘룩 앳 미!’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바나나’로 활동에 나섰다. 2021년 데뷔 이후 줄곧 완전체로 활동해온 아이칠린이 약 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유닛이다.
‘바나나’는 경쾌한 밴드 사운드에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얹은 곡이다. 이지, 주니, 예주의 생기 있는 표정과 에너지가 더해지며 아이칠린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제목을 살린 후렴구가 귀에 남는다. 반복되는 ‘바나나’가 ‘봐, 나나’처럼 들리면서 곡 제목과 ‘나를 바라봐 달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가사를 따라가는 포인트 안무와 세 멤버의 표정 연기도 곡의 재미를 더해, 짧은 영상으로 접해도 쉽게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케이엠이엔티 제공 첫 유닛 활동을 통해 세 멤버의 매력도 한층 선명해졌다. 일곱 명이 함께할 때는 미처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각자의 음색과 표정, 춤선이 세 명의 무대에서는 더 또렷하게 보인다. ‘바나나’를 계기로 아이칠린이라는 팀뿐 아니라 멤버 한 명 한 명을 향한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이칠린은 2021년 ‘갓챠’로 데뷔한 뒤 꾸준히 자신들의 색깔을 넓혀왔다. 그중 수록곡 ‘라 루나’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힘 있는 퍼포먼스로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곡이다. 밝고 경쾌한 곡부터 강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팀의 색을 쌓아왔다.
‘바나나’를 통해 아이칠린을 처음 접한 이들이 이전 곡들까지 찾아 들으면서 지난 5년간 쌓아온 음악에도 다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영상과 게시물에는 “‘라 루나’부터 좋은 노래가 많았던 팀”, “이번에 처음 접했다면 이전 곡들도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 등 아이칠린의 숨은 곡들을 추천하는 반응도 잇따른다.
‘바나나’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에는 조금 특별한 장면이 등장한다. 이지, 주니, 예주뿐 아니라 재키, 지윤, 채린, 초원까지 일곱 멤버가 한 화면에 모인다. 첫 유닛 활동이지만 뮤직비디오의 마지막만큼은 완전체로 채웠다.
유닛 활동은 보통 완전체와 다른 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만큼 마지막 장면에 일곱 멤버가 모두 등장한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사진=케이엠이엔티 제공 이번 유닛은 그동안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멤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유닛으로 활동하게 된 세 멤버는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미안함을 안고 있었지만 유닛에 참여하지 않는 멤버들은 오히려 팀을 알릴 기회가 생긴 것을 기꺼이 반겼다.
소속사 케이엠이엔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유닛에 참여하지 않는 멤버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는데 멤버들이 ‘이렇게라도 아이칠린이 활동해서 더 많은 분께 알려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이야기해줬다”며 “도울 일이 있다면 뮤직비디오 출연이든 무엇이든 괜찮으니 편하게 말해달라고 먼저 제안해줬고 그렇게 일곱 멤버가 함께하는 마지막 장면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알고 보면 이 마지막 장면의 표정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재키, 지윤, 채린, 초원은 환하게 웃으며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화면을 채우지만, 정작 유닛 활동의 주인공인 이지, 주니, 예주는 웃음기를 거둔 채 조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닛으로 활동하는 세 멤버 역시 새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일곱 명이 함께하지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무겁게 안고 있었다”며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유닛에 참여하지 않는 멤버들이 오히려 밝고 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 멤버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진심을 표정에 담아냈다. 짧은 순간이지만 멤버들이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데뷔 5년 차. 아이칠린은 꾸준히 좋은 노래와 무대를 쌓아왔지만 아직 대중에게 보여줄 매력이 더 많은 팀이다. ‘바나나’를 통해 이지, 주니, 예주에게 시선이 닿았다면, 그 관심이 일곱 명의 아이칠린과 이들이 지난 5년간 쌓아온 음악으로 이어질 이유도 충분하다.